과학기술의 패러다임은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바이오·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분자 수준에서의 정교한 설계·제어 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적 돌파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 속에서 분자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 소재·기술 개발은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2010년 이공분야 중점연구소 사업으로 출범한 고려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는 지난 15년 동안 자연과학 전반의 기초·응용 연구를 통해 전기·자성·광학·에너지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축적해 왔습니다. 특히 “π-전자 제어를 통한 신기능성 분자체 연구”를 중심으로 한 중점연구소 단계에서는 유기·무기·고분자 소재의 구조–물성 관계를 규명하고, 전자 및 광감응 분자체에 대한 폭넓은 라이브러리를 구축하는 등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연구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이제 연구소는 중점연구소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기점으로, “첨단분자과학연구소(Center for Advanced Molecular Science, CAMS)”라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자생력을 갖춘 미래형 연구소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첨단분자과학연구소는 기존의 학문적 성취를 넘어, AI·머신러닝 기반 분자설계, 자율화된 소재 탐색, 차세대 에너지·환경소재, 분자전자학 및 바이오센싱 기술 등 미래 산업과 직결된 연구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더 나아가 화학·물리·재료·데이터과학이 융합된 분자 중심의 플랫폼 연구소로 자리매김하여, 변화하는 사회·산업적 수요에 적극적으로 부응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연구소는 창의적 기초연구의 지속성강화, AI.데이터기반 연구 인프라 구축, 산업체.국가연구기관과의 실질적 협력확대,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강화, 차세대 연구인력 양성이라는 5대 목표를 중심으로 미래 연구소의 비전을 실천해 나가고자 합니다.
그 동안 기초과학연구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주신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그리고 고려대학교 구성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첨단분자과학연구소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연구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첨단분자과학연구소장
고려대학교 이과대학 화학과 교수
윤효재